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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tPd3M3d
* 수면 위로 떠오른 첫 사건
한 남자가 수상한 큰 캐리어를 끌고 '굳이' 지하철을 탑승하려다 검문을 거부하여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폭탄이 들어있다!"는 '더 큰 무리수'로 결국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고 맙니다.
몸 다툼 끝에 열린 캐리어 안에는 창백한 남자의 시신이 웅크리고 있었고요.
'시신이 들어 있는 것 같은데...멘붕한 소시민인가? 저 소시민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협박 받았나? 지역 관할 경찰의 주의를 끌어야 하나?'
남자의 신원 조회를 한 경찰의 브리핑에 시청자도 덩달아 극의 추리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 남자 장차오는
어린 나이때 부터 법학계 엘리트 코스를 순탄하게 걷던 대학교수였으며
지금은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로 잘나가고 있었죠.
처음 가졌던 의문은 그의 신원을 알고 달라집니다.
'장양이라는 인물이었던 시신을 공공장소에서 드러낼 정도로 그의 죽음을 알리려는 이유가 뭔가?
'폭탄 테러'라는 자극적인 도발과 덮을 수 없는 시민들의 영상 촬영은 물론 언론화까지 주목을 끌만한 사연은 무엇인가?
무슨 사연이든 법조계 엘리트인 그가 인생을 무너트리며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장차오의 증언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는 형사 전문 승률 높은 변호사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범죄 사건을 분석하며 최선책을 강구해낼 능력이 있죠. 단순히 생각해도 술에 취해 운전을 할 수 없었으면 나중에 유기해도 됩니다. 굳이 택시, 지하철이란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격자를 늘릴 이유가 없죠.
장차오와 그의 아내 리징은 사건의 진상에 침묵하며 거짓을 말하면서도 수사팀의 시선을 '시신이 된 장양'에게 가도록 유도합니다.
이와 동시에 언론사로 미지의 폭탄 테러범이 24일 동안 사진 조각을 보내며 진상은 그 후에 밝혀질 것이라고 하죠.
더불어 언론 공개를 막으면 폭탄을 터트릴 거라는 경고도 했고 정말 '카언그룹' 소유의 빈 건물을 폭발시킵니다.
* 모든 일의 시작 '허우구이핑'의 극단적 선택 사건
리징은 장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며 남편과의 사이가 안 좋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증언과는 달리 '폭탄 테러 기사'의 보도 담장 기자 장샤오첸은 생전 그를 취재한 적이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그녀의 회상 속 장양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처연하면서도 넉넉한 마음을 담은 듯한 눈빛의 그는 (배우분이 양조위 분위기 나요.) 오랫동안 '허우구이핑의 극단적 선택 사건'의 진상을 쫓고 있었습니다.
허우구이핑은 장양과 장차오처럼 유망한 미래가 있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는 봉사활동을 갔다 성범죄를 저지르고 자살한 사람으로 기록되었죠.
수년 후 허우구이핑의 연인이었던 리징이(후에 장차오의 아내가 된) 유망한 검사가 된 대학 동문 장양을 찾아와 재수사를 부탁합니다.
장양은 이때만 해도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일이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사건임을 짐작하고 거절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허우구이핑'은 얼굴만 아는 정도의 동문으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죠. 하지만 정의로운 성품의 당시 여자친구의 부추김과 응원에 힘입어 조사해 보기로 합니다.
속물인 저는 이때부터 반대하는 마음을 가져요. 이제 자라기 시작한 검사의 입지로 여러 이해관계를 파고든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나마 고위 검찰청 간부인 여친의 아버지의 배경과 검찰청으로부터 기대받는 위치가 있지만... 아직 자신의 힘이랄 건 없습니다. 조사할 능력은 되어도 전도된 진상을 제대로 공표할 '실력'은 없으니까요.
이것은 과거 봉사활동하러 온 '허우구이핑'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허우구이핑은 봉사활동으로 임시 선생이 되었지만 진심이었습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의 성적표를 보며 영어 등 일부 과목의 점수 미달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을 찾아 공장까지 찾아가 설득하죠. 그는 낙후된 시골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르친 스승입니다.
그 역시 고향에서 나온 첫 대학생이었기에 그들을 포기하지 않았죠.
열심히 가르치던 나날 중 한 학생이 음독을 하게 됩니다. 전 날 불안해하는 소녀의 눈빛에도 사촌이라는 말만 믿고 그녀를 보낸 그였기에 죄책감에 시달리다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골은 목가적이며 정감 어린 이미지지만 폐쇄된 사회의 이면을 갖고 있기에 저는 그가 이런 시골 사회와 맞서야 하는 건 아닐까 염려되었습니다. 단순한 사건조차 덮어버리는 경우라면 이미 곪을 대로 곪은 사회였을 테니까요. 그러나 허우구이핑이 마주했던 건 지역사회의 카르텔과 멈추지 않는 소녀들의 희생이었습니다.
진상을 파헤치는 걸 협박 속에서도 멈추지 않던 그는 결국 비참하게 죽어갑니다.
저는 가진 자가 악하고 없는 자가 선하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 의인과 악인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사회의 카르텔이든 괴물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그 사회(기득권과 비기득권)의 욕망과 악의 열매인 결과값이라고 생각합니다.
낙후된 지역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외부의 괴물을 수용했고 욕망의 메이트들이 카르텔을 형성했죠.
내 아들아, 죄인들이 너를 유혹하여도 따라가지 마라.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 가자! 숨어서 남을 기다렸다가 그 피를 쏟고 매복하였다가 이유를 찾지 말고 죄 없는 이를 덮치자.
저승처럼 그들을 산 채로 집어삼키자. 구렁으로 내려가는 이들을 삼키듯 통째로 삼켜 버리자.
우리는 온갖 값진 재물을 찾아내어 우리 집을 약탈물로 그득 채우게 될 것이다.
너도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돈 자루는 우리 모두 하나만 두 자.”
잠언 (가톨릭 성경)
그리고 이들에 협조해 삶이 바뀌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허우구이핑을 성범죄자로 몰고자 술과 약까지 썼지만 그가 거부하자 남자들은 그의 사지를 제압하고 여자는 그를 범합니다. 그 과정에서 허우구이핑은 반항하다 질식사하게 됩니다.
숨이 끊긴 이 어린 의인의 육신은 물속에 던져 저 성범죄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란 오명을 쓰게 되었죠.
*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악행을 멈춰달라고 서로가 서로를 기다려왔어...
순결을 빼앗기고 죽은 어린 처녀들... 흡사 전설 속 요괴에게 처녀를 바친 마을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전설 속에선 뛰어난 무사나 원님이 요괴를 물리쳐주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어린 처녀들의 한에 최초로 응답되고 보내진 사람은 '허우구이핑' 이었습니다.
이제 처녀들의 한과 허우구이핑의 한까지 더한 눈물에 유능한 열혈 형사 '주웨이' 와 법의학자가 이끌려왔습니다.
이들은 다행히 죽지 않았지만 외부압력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젊은 검사 '장양'이 이들과 협력하게 됩니다.
이들의 한이 깊어지고 절망할 때 악은 번성하고 너무도 잘 살아갑니다.
의혹이란 궁금할 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이오.
정도전 - 이인임 대사
얄궂게도 이 잔인하고도 현실적인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장양과 그 팀을 보며 '먼저 실력을 기르고 후일을 도모하자.'하고 싶었어요. 힘이 없으면 상대를 포용할 수도 숨통을 완전히 끊게 밟을 수도 없으니까요.
그들을 아끼는 마음과 아픔에 이런 생각을 했을 뿐이지 그들의 의지를 비웃은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양과 친구들이 멈추지 못하는 선택도 이해갔습니다.
누명을 쓴 허우구이핑의 친족들은 고향에서 멸시를 받고 그의 부모님은 충격에 세상을 떠나거나 중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득이양양한 악인들은 악행을 멈출 줄 모르고 피해자의 피해는 깊어지기만 했죠.
그리고 나날이 커지는 커은그룹을 중심으로 한 카르텔은 점점 비대해지며 강력해지기에 항상 '지금' 잡아야 했습니다.
번번이 악인들의 영향력 아래 좌절했던 이들은 괴물이 몸집을 키울수록 사냥하기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죠.
하지만 결국 진상을 파헤치는 중심에 있던 장양은 허우구이핑처럼 모욕적인 사회적 죽음을 맞고 다 잃은 것도 모자라 2년 동안 수감됩니다.
*부서진 영혼의 회광반조
(여기서부터 이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눈물바다를 이룹니다.)
장양은 움츠린 폐인이 되어 출소합니다. 그를 마중 온 이제는 형제가 된 주웨이와 천사장(법의학자)이 그를 안아줍니다. 목소리, 자세, 외모, 안광 등등... 그 어느 곳에도 당당했던 장양의 흔적은 없습니다.
그는 은퇴 후 사업가로 성공한 천 사장의 도움으로 수감 생활 때 배운 핸드폰 수리 가게를 내어 살아갑니다.
잦은 기침과 함께 부서진 상태지만 아직 그는 '과거의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장양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며 여러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젤 가까운 기억엔 며칠 전 gpt와의 대화 중 '부서진 두 팔로 기도하고 있다.'라는 인공지능의 문장.
언젠가 어느 분의 고민에 ' 선의가 자기를 파괴하게 해선 안된다. 악의로 파괴되는 것도 회복이 어렵지만 자신의 선의로 파괴되면 회복하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썼던 저의 댓글.
저의 연화루 리뷰 속 '사람이 꾸미나 결국 하늘이 빼앗아간 것이다.'라고 썼던 것......
장양은 지갑을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가 됩니다.
아마도 계속 잃기만 한 그가 잃어버린다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발작되었던 것이겠죠.
또 신분증을 비롯한 카드 등을 재발급 받기 위해 공공기관에 갔을 때 '범죄자'라는 낙인이 드러날 것이기에 그 비통함은 뭐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는 결국 각혈을 하고 쓰러지고 맙니다.
병원에서 눈을 뜨니 그의 조력자들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죠.
장양의 부서진 영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눈빛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그건 찾아온 사람들 때문은 아니었어요.
죽음을 예감한... 마침내 다 잃어버린 그에게 찾아온 기나긴 '회광반조'였습니다.
그는 얼마 남지 않는 생명을 스스로 버리며 마지막 계획을 동료들과 함께 실행하기로 합니다.
저는 그 노인 지지대가 장양이 투병 생활을 했겠고 그걸 위한 것이라고 추리했었는데 극단적 선택의 도구로 쓰였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장양이라는 의인은 첫사랑도 떠나보내고 가족도 떠나보냅니다. 중간에 조력자를 떠나보내기도 했죠.
모두 그들을 위해서 혼자 남기로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도 인간인데 회환과 아픔이 왜 없겠습니까.......
'이렇게 할 가치나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어쩌면 그들에게 맞지 않는 것일 겁니다.
저는 장양과 형제들의 입장에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신념, 가치, 필요를 떠나
'악에 동조할 수 없기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개인으로서 장양은 사회적 타살을 겪고 모든걸 짊어진 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칩니다.
또 그를 무조건 지지해 주던 아내와 아들은 그의 부제를 짊어지게 되었죠.
제물로 바쳐진 형제를 위해 동료들은 자신들의 인생을 그의 지체로 사용합니다.
'다음 생에도 다시 형제로 만나자.'
그들의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카르텔들의 결말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 집중을 방해하는 '인민의 다정한 선생 당서기'
요새 현대 수사 극을 보니 극에 밀어 넣은 듯한 정치적 의도가 보이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이번 작품에선 너무 작위적이라 몹시 거슬렸습니다. 극의 흐름을 깨트리더군요.
이것이 광총이란 집단의 힘인가... 했답니다.
하지만 그리도 집요한 가위질을 하는 광총이 이 작위적인 설정을 보면 시청자가 '당서기 네가 관리를 잘했으면 수많은 희생과 의인들이 갈려나가지 않았을 것 아니야! '란 생각을 할 거란 걸 몰랐을까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것이 전 정권에 대한 무능함과 타락을 은근히 꼬집고 있는 것이라면...
뭐.. 어쨌든 귀찮아서 그 시대가 누구 체제였는지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며 고 이용준 형사님이 생각났어요... 서른도 안 된 나이에 혼자 맞서 일하시다...
정치 성향을 떠나서 매번 정권이 바뀌면 요직들의 이동도 있을 테니... 매번 이 형사님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진 않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형사이기 전에 27세, 참 어린 나이였는데...
의인들이 자꾸 좌절되고 세상을 떠나면 결국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 자정이 가능한 세상인가, 희망적인가.
많은 분들이 제 의견에 반대하시겠지만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인류의 운명으로 봤을 때 축의 시대를 통해 아직도 건재한 사상들이 주어졌죠.
저는 그리스도이자 하느님의 아들로 '예수님'을 인지하기에 창조주의 아들도 왔다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9세기부터 천재들의 탄생이 범람하며 문명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보편적인 교육이 가능해진 환경이 조성되었죠.
하지만 옛날에도 그랬듯 의인과 악인이 계급에 상관없이 나오듯 범인들도 나옵니다.
내적 성장을 위한 발판은 준비되었건만 보편적인 도덕성은 올라갔어도 또 보편적인 멍청한 이기심도 올라갔죠.
아마도 의인들의 희생은 계속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모두가 '군자' 가 되지 않는 이상 말이죠.
제일 갑갑스러운 멍청이는 저지만... ㅎ;;
* 간사한 영웅은 물론 좋은 영웅도 각성되지 않길 바란다.
영웅은 난세에 각성된다고 하여 난세가 올까 하는 생각에 이리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간사한 영웅이 그러하듯 좋은 영웅이 각성하면 피를 부릅니다.
좋은 영웅의 뜻에 찬성하고 동조하며 세상의 악에 맞서다 수많은 민중들이 희생을 치를 것이고
민중들이 좋은 영웅을 거부하면 악인들은 물론 민중들의 손과 발에 무참히 죽게 되니까요.
결국 좋은 영웅도 민중도 피를 흘릴 것이라 무섭기도 해요.
* 중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에 리모컨을 준 회상은 '방조죄' 정도로 끝나길 바라서겠죠?
피해자의 적극적인 바람이라도 '가담죄'는 더 무거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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