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팬픽 2

장상사 팬픽 - 상류의 그리움

요괴든 사람이든 어린것들에게 어둠은 공포의 대상이지만 이 어린 요괴에게만은 어둠은 자애로웠다. 해의 밝음은 학대의 시작을 어둠은 휴식의 때를 알렸기 때문이다. 때로 늦은 밤에도 학대는 빈번했지만 어둠은 그것을 길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둠을 흩트려 그 품에서 어린 요괴를 빼앗아 밝은 지옥 속으로 던져놓는 빛은 잔인했다. 시간의 개념을 배우기 전 그는 하루를 이렇게 알았다. 가끔 눈과 귀가 덜 아플 때 바깥의 동떨어진 건물에서 희미하게 비추며 일렁이는 빛과 웃음소리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어린 요괴가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움이었다.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리움이 돼버린 것일까.’ “잔인하고 천박한 요괴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마땅하다.”더는 때릴 곳이 없어 이른 시간에 감옥에 던져진 어느 날이었다..

팬픽 2025.05.07

[길상문연화루 팬픽] 이연화 그 후...

장강의 하류, 작은 배 안에 여윈 돌부처처럼 앉아 있는 청년이 내일이면 당도할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이상이가 죽고 이연화가 태어난 곳.'사람이 죽는 것을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연화는 돌아가는 중이었다. 배에 물이 부딪히는 소리와는 다른 철썩거리고 파닥거리는 소리가 자꾸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아차차..."흔들거리는 배의 뒤편으로 그는 위태롭게 걸어갔다. 이미 그의 기력은 모두 바닥이나 서 있기조차 힘들어 가붓하게 흔들리는 소매도 이기지 못할 것 같았다.주저앉듯 무릎을 꿇은 이연화는 어부가 두고 간 물고기가 담긴 통을 바라보았다.눈앞이 점점 흐릿해져 물과 물고기를 분별하지 못했지만 때마침 비늘이 햇빛에 반사되어 물고기의 위치를 대강 알 수 있었다. 엄한 생명들을 저승길로 데려갈 뻔했단 생..

팬픽 2025.04.17
반응형